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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맥커리 사진전 – 진실의 순간 (Unguarded Moment)
사진은 현실을 이미지로 함축해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대단히 강력한 매체이다. 한 장의 사진은 때때로 오해를 낳고 많은 사실을 가리기도 하지만, 문제 제기에 있어서 수백 마디의 말 보다 강력하기 때문에 매력적이 매체이다. (infographic과 일맥 상통)
다녀온지 오래되었지만, 스티브 맥커리(Steve McCurry) 사진전에 대한 이야기로 사진에 대해 조금 적어본다.
![]() Fishermen along the coast of Southern Sri Lanka, 1995 © Steve McCur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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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ghan Girl near Peshawar, Pakistan, 1984 © Steve McCur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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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cession of Nuns, Rangoon, Myanmar (Burma), 1994 © Steve McCur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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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s: CALVIN Center Art Gallery – The Unguarded Moment
사진전을 볼 때마다, 사진기의 기능과 성능보다 관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DSLR 커뮤니티에서 불거지는 수많은 논쟁들이 투자 대비 ‘기계적 성능’을 원하는 것이라면 합리적이지만.
맥커리의 사진은 선명하고 분명히 구별되는 색상과 피사체들이 두드러진다. 이 때문에 언뜻 보기에는 강렬하기만 하고, 대상에 다가가거나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이 한걸음 뒤에서 ‘멋진 장면’을 포착했다는 느낌을 주곤한다.
그러나 사진을 더 들어다보면, 그리고 사진을 조금 찍어본다면, 이러한 순간의 발견은 피사체에 관심을 갖고 다가가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맥커리는 많은 시간을 이라크, 레바논, 캄보디아,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 지역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다. 몇몇 사진들은 다분히 ‘관광객’의 시점과 비슷해보이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인한 강렬함이 주제를 노골적으로 부각시키지 않는 균형을 잘 잡고 있다고 느꼈다.
맥커리의 사진들은 때때로 구성된 회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진에서 구조는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발견되는 것에 가깝다. 그런 면에서 이러한 순간들을 포착하기 위해서 얼마나 뛰어다녔을까? 많은 사진을 찍어도 건질 것이 몇 장 안되던 경험에 비추어보면, 사진가는 탐험가인 동시에 노력가가 되어야 하나보다.
진실은 때때로 너무나 복잡하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고 설명하기 쉽게 체계화해보기도 하고 응축시켜보기도 한다. 연작 사진들은 전자, 단일 사진은 후자에 해당될 터. 이런 면에서 사진이 진실을 표현하려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할 수있지만, ‘진실의 순간‘은 오만한 제목이다. 차라리 ‘순간의 진실’이 낫다. 그리고 그 보다는 원제인 ‘Unguarded moment‘가 사진의 속성과 맥커리를 더 잘 드러낸다고 본다.
어찌보면 순간들을 남기는 사진가는 그 순간들만이 그에게 의미를 갖는, 고독한 직업이기도 하다. 피사체와의 정신적, 현실적 관계들이 사진가의 현실을 지탱하는 것이 아닐까. 스티브 맥커리를 옛 피사체 – 아프간의 소녀 – 를 찾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볼 때 이질감과 연민감, 그리고 뭉클함이 느껴졌던 것은 바로 그 때문인 것 같다.
- Wikipedia: Steve McCurry
- Steve McCurry Photography (Official site)
- 세종문화회관: 스티브 맥커리 – 진실의 순간 Unguarded Moment: 2010.04.09(금) ~ 2010.05.30(일)
- 스티브 맥커리 – 진실의 순간 Unguarded Moment: 사진전 공식 페이지
덧. 사진전에 대한 평가
사진전에서 배치는 마음에 들었다. 연작과 대비를 통해 그가 전달하려는 의미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는데, 때때로 균형이 흐트러지거나 조금 노골적인 부분도 있었으나, 이러한 친절한 배치는 사진에 낯선 사람들이 감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빛이 유리에 너무 반사되었고, 소개 패널이 바닥에 너무 작게 붙어 있었으며 프린팅이 쭈글쭈글했던 점은 사진전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게다가 액자에 있는 얼룩들은 너무했다.



